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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장 김경열 -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9호 홍염장 보유자

우리 민족의 색채문화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각 시대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법은 달랐지만 색채를 통해 추구하는 의미와 상징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사료 된다. 각 시대의 색채 사용은 색채에 대한 미감과 함께 시대의 사상적 표현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색문화는 동양철학의 근간으로 시대와 민족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면서 자연과의 유기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색을 단순히 색으로만 인식 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원리에 입각하여 자연의 질서를 표현하는 매체로 인식하였다. 뿐만 아니라 색을 통하여 한 사회의 권력이나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한 민족의 색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색 문화는 지고한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색이 갖는 최고의 속성을 발현시키기 위하여 혼을 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본다. 그러므로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절제미 속에 품격과 혼을 담아냈다. 색 중에서도 붉고 밝은 색을 내는 홍화는 잇꽃이라 하여 꽃잎이 염료가 된다. 이 꽃잎에는 수용성인 황색 색소와 불용성 적색 색소인 카타민의 두 가지를 내포하고 있어 황색과 홍색으로 염색이 가능한 특수염료이다. 의복에 염색을 한 홍색은 왕의 일상복인 홍룡포와 왕세자복, 당상관 이상의 높은 직급에서 착용하였으며 왕이 경축일이나 가례 때 착용하는 조복의 대홍색은 홍색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왕실에서 사용한 조선시대 최고의 색이었음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