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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針線匠)

바느질로 옷을 만들던 장인(匠人)을 침선장이라 한다. 전통 사회 구조 속에서 옷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족과 자신을 위하여 직접 지었다. 그러나 왕실 및 사대부가와 특수층의 경우에는 그들 스스로가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으므로 솜씨가 뛰어난 장인을 관장(官匠) 또는 사장(私匠)의 형태로 고용하여 제작하게 하였다. 서민층의 옷이라도 평상복이 아닌 관혼상제 등에 필요한 특수복은 이 역시 솜씨 있는 사람에게 의존하였다.

조선시대 경공장(京工匠)에는 10명의 침선장이 공조(工曹)에 소속되어 있었고, 외공장(外工匠)에도 두 곳에 64명이 소속되어 제작에 임하고 있었다. 옷을 제작 하는데 에는 바느질 기술은 물론, 실을 만드는 제사장(製絲匠), 실이나 천에 염색을 하는 청염장(靑染匠) ․ 홍염장(紅染匠), 옷감을 짜는 직조장(織造匠) ․ 능라장(綾羅匠), 천을 다듬고 손질하는 도련장(燾練匠), 옷감을 재단하는 제작장(裁作匠), 금박이나 자수 등의 무늬를 놓는 금박장(金箔匠) ․ 자수장(刺繡匠) 등의 협업에 의하여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옷의 맵씨나 품위, 효용성 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침선장이다. 궁중에서 왕실옷의 조달을 전담하던 상의원(上衣院)에 경공장 가운데에서 8명을 분속시켜, 각종 궁중복식을 제작하게 하였다. 그리고 부족한 일손은 기녀(妓女)의 신분인 침선비(針線婢)로 하여금 거들도록 하였다. 바느질의 기본 도구로서는 옷감과 실 ․ 자 ․ 가위 ․ 바늘 ․ 바늘집 ․ 골무 ․ 인두 ․ 다리미 ․ 누비밀대 ․ 실패 ․ 실고리 ․ 반짇고리 등이 필요하다. 바느질의 기법은 감침질 ․ 홈질 ․ 박음질 ․ 상침뜨기 ․ 휘갑치기 ․ 사뜨기 ․ 시침질 ․ 솔기질 등을 기본으로 하여, 이음새나 옷의 종류, 위치에 따라 사용하되, 안팍 사이에 솜을 두어 보온효과도 높였다. 그에 따라 바느질도 홑바느질 ․ 겹바느질 ․ 누비바느질로 나뉘었다. 근대이후 복식의 서구화 추세가 가속화 되면서, 침선기술은 전통이 단절될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몇 사람의 전승자가 옛 침선기술을 잇고 있어, 뒤늦게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 되었다.